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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속에 들어있는 실리카겔을 이용한 방향제 만들기 실험

by 하노백 2023. 11. 19.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김!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조미 김을 구비해두고 있죠? 밥 안 먹는 아이에게도, 밥상 차리기 힘든 엄마에게도 아주 효과적인 반찬이니까요. 오늘은 이 김 속에 들어있는 방습제인 실리카겔을 이용해 향기로운 방향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 실리카겔로 방향제 만들기 실험 준비물

  • 실리카겔 (김 또는 약, 전자 제품의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방습제, 방습제 겉 표면에 "SILICA GEL"이라고 적혀있음)
  • 작은 그릇
  • 물약병 또는 작은 병
  • 부직포 또는 작은 구멍이 있는 천 (스타킹이나 천 조각도 가능, 랩을 씌워 작은 구멍을 내는 것도 가능함)
  • 빵끈 또는 고무줄
  • 향수 또는 향료

2. 실리카겔로 방향제 만들기 실험 과정

실리카겔을 이용해 방향제를 만들기 전에 먼저 실리카겔의 성질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준비한 작은 그릇에 실리카겔을 넣어줍니다. 보통 실리카겔은 포장되어 있을 텐데 포장지를 잘라 그 안에 들어있는 실리카겔 알갱이를 넣어주세요. 그리고 실리카겔이 물에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줍니다. 그 상태로 기다리면 실리카겔이 물을 거의 흡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이렇게 실리카겔이 흡습 하는 것을 관찰한 후 본격적인 방향제 만들기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물약병을 깨끗이 씻어 말려주세요. 실리카겔이 흡습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습기가 남아있지 않게 잘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짝 마른 물약병 속에 실리카겔 봉지 속 알갱이를 넣어주세요. 그다음 아이가 좋아하는 향의 향수나 향료를 몇 방울 떨어뜨려줍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의 바디워시를 3-4방울 정도 떨어뜨려 주었어요.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부직포나 거즈천처럼 구멍이 있는 패브릭을 물약병 윗부분에 대고 빵끈이나 고무줄로 묶어주세요. 참고로 저희는 화장솜의 겉에 붙어있는 얇은 천을 벗겨내어 막아주었습니다. 적당히 얇고 구멍이 나 있어 향기가 솔솔 풍겨져 나오기 좋더라고요. 이제 완성된 방향제는 아이 책상이나 아이 침대 옆에 두어 좋아하는 향기가 은은히 퍼지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아이는 책상 안쪽에 두고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면 책을 읽겠다고 하네요.

3. 실리카겔로 방향제 만들기 실험의 과학적 원리

실제 실험을 할 때 아이들에게 실리카겔은 아주 생소한 물질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방향제를 만들기에 앞서 실리카겔의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실리카겔이 물을 먹여보았죠. 그때 실리카겔이 수분을 굉장히 많이 흡수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저희 아이들도 이렇게 작은 알갱이가 꽤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는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해했어요. 실리카겔이 물을 어떻게 흡수하는 걸까요? 실리카겔은 겉으로 보기에 작은 유리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확대해서 관찰해 보면 스펀지처럼 구멍이 나있는 형태입니다. 나노 크기의 구멍이 실리카겔 표면에 뻥뻥 뚫려있어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것이죠. 그래서 습기 제거에 효과가 탁월합니다. 김이나 과자 봉지 안에 들어있어 식품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하고, 전자 제품 포장 시 합포 되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실리카겔의 성질과 실생활에서 어떤 이유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실리카겔이라는 물질에 대해 궁금증이 풀리고 어느 정도 인지했다면 이제는 실리카겔을 이용해 만든 방향제의 과학적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방향제 만들기 실험 속에 들어있는 과학적 개념은 '확산'입니다.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들은 스스로 끊임없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분자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기체나 액체 속으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확산'이라고 하죠. 물에 물감을 떨어뜨리면 물 전체가 색깔이 변하고, 설탕을 물에 타면 물 전체에서 단맛이 나는 것, 음식 냄새가 집 안 저체에 퍼지는 것이나 모기향 냄새가 나는 것이 모두 확산 현상입니다. 이렇게 냄새 분자가 공기 중에 퍼져나가는 현상을 '확산'이라고 부르는데 실리카겔에 좋은 향기를 흡수하게 한 다음 가만히 두면 실리카겔이 흡수한 냄새 분자가 공기 중으로 확산되어서 방향제가 되는 것입니다. 

4. 실리카겔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실리카겔은 의외로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김이나 과자 포장 속에서, 전자 제품 포장 속에서, 영양제 통 속에서 등등 우리 가까이 곳곳에 숨어있죠. 다만 실리카겔의 포장을 뜯어보는 일은 좀처럼 흔하지 않습니다. 실리카겔 포장재 겉포면에 취급주의 문구와 '절대 먹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다소 무섭게 쓰여있기 때문일까요? 성인들도 실리카겔은 포장재와 함께 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리카겔을 실제로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죽기라도 하는 걸까요? 허무하게도 실리카겔은 인체에 무해합니다. 입 속에 넣으면 흡습제답게 우리 구강 속의 침을 순식간에 흡수하며 혀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실리카겔이 물을 최대치로 먹으면 다시 침이 고이면서 실리카겔은 떨어지게 됩니다. 좀 더 용감하게 실리카겔을 씹으면 마치 모래를 씹는 것과 같은 식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리카겔 자체에는 유해성분이 없기 때문에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됩니다. 하지만 만약 실리카겔을 다량 먹는다면 복통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고 몸속에서 물을 흡수에 심한 변비가 오거나 장에 가스가 찰 수 있으므로 실리카겔을 먹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겠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주의를 주고 실험을 하도록 해주세요.

 

오늘은 의외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인 실리카겔을 가지고 방향제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방향제 만들기 실험에 성공하셨다면,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 향의 방향제를 여럿 만들어 소중한 공간에 좋아하는 향기를 남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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